레이블이 개인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개인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1년 3월 28일 월요일

나를 찾아서. 시작에 하나 더하기

4. 나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한다.
나는 지나치게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평가를 의식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의 팀에서는 예전 팀에서 팀장과의 마찰 때문에 퇴사까지도 고려했던 직원이 있다 보니 나의 의식과 무의식 속엔 그 직원에게는 예전 팀장보단 내가 낫다는 평가를 받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싫은 소리도 잘 못하게 되는 것 같고. 그 뿐만 아니라 팀원들 전체에게도 좋은 이미지로 남고 싶어서 회식이나 점심 값을 대신 내 주기를 바라는 팀원들의 요구사항을 쉽게 거절하지 못하고 나중에 혼자서 비용 때문에 고민하고 힘들어 하게 된다.
아무도 내 머릿속 마음속을 모르는데도 혼자서 중얼거리는 듯한 버릇이 생긴 것도 타인에게 입속에서만 옹알거리게 되는 변경, 설명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나는 그냥 오롯이 나 자신으로서, 나만의 잣대를 가지고, 내가 나의 평가를 두려워하며 살 수는 없는 걸까?

나를 찾아서. 시작

흔히들 여행을 떠날 때 "나를 찾아서 떠난다"고들 한다.
난 처음 이말을 들었을 때부터 꽤나 삶을 살아왔다고 할 수 있는 지금의 나이가 되도록 저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여행에서 뭔가 평상시와는 다른 환경에 접하면, 아니면 평상시엔 맞닥뜨릴 수 없었던 상황이 오면 나를 찾게 되는 건가? 그런데 그런 것 또한 평상시의 내 모습의 일부에 지나지 않은 것 아닌가?

새삼 "나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글을 쓰고자 하는건 여행을 떠나고 싶어서는 아니다. 오히려 요즘 꽤나 삶을 살아왔다고 할 수 있는 지금의 나이가 되어서야 나는 나를 찾고자 하는 생각속에 조금씩 빠져들고 있고, 그 방법을 여러가지로 모색하고 있어서 내 자신에게 조금 더 박차를 가하고 싶어서 이다.

지금 내가 아는 내 모습은 솔직히 감추거나 피하고 싶은 모습들이다.

1. 나는 지금 그저 그런 서비스 업종의 회사에서 그저 그런 연봉 만큼의 가치만을 인정 받으며 하루 하루 쉽지만은 않은 일과를 보내고 있다.
2. 나는 1번에서 처럼 지금의 내 모습에 결코 만족하지 못하면서 여기서 빠져나가지도 못하고 있다.

여기서 부터가 진짜인데, 사실 1,2번의 이유이기도 한데,

3. 나는 나에게 정작 중요한 일이라는 걸 알면서 나를 위한 일에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학교 다닐 때의 시험공부하던 내 모습이 그렇고 2,3년 전쯤 부터 자격증 시험에 도전하던 모습도 그렇다. 좀 더 구체적으로 적어두는 것이 중요할 것 같은데, 첫번째 예로 언급한 학교 다닐 때의 시험 공부를 생각해 보자. 시험성적은 예나 지금이나 개인에게는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평상시 실력도 중요하겠지만 시험기간이라는 시간동안 최선을 다해 시험 준비를 하는 것도 중요할 것인데 그 시절의 나는 보기엔 그럴 듯하거나 또는 실행할 수도 없는 거창한 시험공부 계획을 세우고 도서관이나 독서실을 왔다갔다 하긴 했지만 실제로 공부한 시간은 투자한 시간의 20%가 되지 않을 것 같다. 조금 졸린 것 같으니 잠깐만 자고 시작하게 되고, 잠시 집중이 안되니 잠시 일어나 왔다갔다 하게 되고, 라디오를 듣거나 공부와는 상관없는 책을 뒤적거리기도 한다.
그러다가 조금 졸린 것 같으니 차라리 일찍 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맑은 정신으로 2,3시간 바짝하자 하고 잠자리에 들어버리지만 눈을 떴을 땐 이미 알람 시간에서 한참이나 지난 후이며 뒤늦은 후회를 안고 시험을 본 것이 한두번이 아니다.
참, 신기하게도 당장 기절이라도 할 것 같이 졸린 것은 똑 같은데 공부가 아닌 다른 일일 때는 꾹 참고 그 잠이 오는 순간을 넘기기도 한다. 제일 화가 나는 건 회사 일을 하면서 밤을 꼬박세우기도 하는 내 모습이다. 그러고 보니 회사에 들어와서 밤늦게까지 깨어 있는 일이 많았는데 야근도 그렇지만 술을 마시면서 새벽까지 졸려하지도 않는 내 모습은 정말이지 잠깐 졸린다고 침대에 누워 버린 과거와 비교해 보면 한심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난 학교 다닐 때 단 한번도 밤을 꼬박 세워가며 공부해 본 적이 없다. 회사에서 내가 자주하는 말의 첫번째가 학교 다닐때 어머니 말씀 잘 들었더라면 이라는 말이다. 정말이지 업무도 그렇고 기술도 그렇고 군대로 치면 그야말로 고문관인데 단지 학교 다닐 때 공부 좀 했다는 이유로 소위 '갑'의 회사에 들어가서는 갑갑한 소리 하는걸 비위 맞춰 가며 일하는 내 모습이란... ㅠㅜ
일단 이 이야기는 여기서 잠시 접어 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