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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7일 수요일

도전 100권

아래는 오늘 쥐뿔과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매년 결심만하고 지키지 못했던 약속을 내년에는 꼭 지켜보고자 한다.



2011년 6월 20일 월요일

소통, 소셜?

1.
RSS 리더를 통하여 구독하는 블로그들이 제법 된다. 그 중에는 업무상 관련으로 구독하는 블로그도 있고, 우연찮게 방문했는데 글을 너무 재미있게 써서 나도 모르게 중독되어 방문하는 곳도 있다. 어느 날 어디에선가 그렇게 구독만 하지 말고 가끔은 댓글이라도 달아 주는 것이 블로거에 대한 예의라는 글을 읽고, 나름 재미있게 읽은 글들에 대해서는 답글을 달아 놓곤 한다.

2.
누군가의 블로그에 댓글을 달곤, 주인장의 눈치를 살피게 된다. 내 답글에 다시 답글을 달아주는 블로거에게 고마운 맘이 생기는 한편 은근한 유대감 같은 게 생기기도 한다. 얼굴 한번 본적은 없지만 이런 게 소위 요즘 말하는 소통이 아닐까 뿌듯해 한다.

3.
소셜이 대세라는데 스마트폰도 없으면서 일단 몇몇 SNS에 가입하고 팔로잉도 열심히 하고, 팔로워도 늘려가면서 재미를 느낀다.

4.
게중에는 팔로우할 때마다 맞팔 감사하다는 메세지를 보내주는 사람도 있고, 일면식 없는 사람과 DM을 주고 받기도 한다. 소셜, 쉽네… 스스로 뿌듯해 한다.

5.
어느 날 구독하던 블로거에 글 잘 보았다는 답글이라도 달아주러 가보니 유독 내가 올린 답글에만 댓글이 없는 글이 보인다. 분위기를 보아하니 서로들 off-line으로도 잘 알고 지내는 사람들끼 서로 댓글을 통해 대화라도 하는 듯해서 그러려니 싶기도 하고 새삼 뻘쭘함을 느낀다.

6.
그러고 보니 트위터에 올리는 다른 사람의 글에 RT라도 했을 때에나 반응이 오지, 나 혼자 올리는 글은 언제나 공허한 메아리처럼 느껴진다. 무슨 의견을 구하는 트윗을 올리거나 뭔가 질문을 해도 답 한 번 받아 본 적이 없다. 화장실에서 휴지 없다고 트위터에 올려도 구원의 손길이 온다더니 이제는 사기 당한 느낌마저 든다.

7.
블로거가 올린 글에 댓글로 실컷 욕을 해주거나, 트위터에 나 자살한다라고 써보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그랬다간 그나마저 생 매장 당할까바 조용히 잠수 타게 된다.

8.
혼자만 따가 된 것 같아 외톨이가 된 듯한 느낌이지만 다행히 주변엔 파워 블로거도 없고, 트위터 유명인사도 없다. 나만 입다물고 있으면 내가 사이버 따 라는건 아무도 모를게 틀림없다.


2011년 6월 12일 일요일

살인마가 돌아다닌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어린이들 관련 뉴스나 사건, 사고 기사에 유달리 눈이 가고 가슴이 아파지곤 한다. 얼마 전 인터넷 기사로 본  의료사고 글도 그랬다.
이제 겨우 9살 밖에 안된 어린 아들을 잃은 부모 심정은 어떨까? 그것도.. 의료 사고로 고통스럽게 사그러져 가는 아들을 보는 엄마, 아빠의 심정은 생각만해도 가슴이 아려 온다.
그런데도 종종 이런 의료사고들을 접할 때마다 느끼는 건 이놈의 사고 당사자인 메딕(난 의사라 칭하지 않는다)들은 대부분 추호의 책임감도 느끼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며, 또한 그들끼리 서로간에 얼마나 단결력들이 좋은지 서로간에 쳐주는 소위 말하는 쉴드 때문에 일반인들은 웬만해선 그들과 싸워서 이기기 어렵다는 것이다.
저러고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환자를 보고 있을 그 메딕을 생각하면 가슴이 철렁하기 까지 하다. 가슴에 난 의료사고 경력이 있소라고 써붙이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언젠가는 우리 자신이나 가까운 주위사람이 저자들을 또 만나서 또 비슷한 의료사고를 당하지 않게 되리란 보장이 대체 어디 있단 말인지.. 불안하기 까지 하다.
따지고 보면 의도했던 과실이건 아니건 간에 엄연한 사망사고 인데도 사회적 책임을 조금도 묻지 못하는것 아닌가 말이다. 누구나 운전을 하다 경미한 접촉사고를 내도 일정 정도의 법적 책임을 지게 마련인데, 메딕계는 그런게 통하지 않는 곳이다 보니, 저런 끔찍한 살인을 저지른 자들도 마음 놓고 거리를 활고하고 다니고 있는 현실을 뭐라고 설명해야 하는 건지.
저런 사고가 터지면 잠시 기사에서 떠들썩하다가 곧 잊혀지곤 하는데, 과연 재판결과는 어떻게 될는지… 정말 긴 싸움이 되겠지만 끝까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만한 일이다.

2011년 5월 19일 목요일

친구의 여친이 임신을

인터넷에 가끔 이런 자극적인 제목으로 눈길을 끄는 글들이 올라오곤 한다.
아직 20대 초반인 친구가 어찌해서 임신을 하게 되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류의 글인데 정말 조언을 구하는 것인지, 은근히 그 친구를 비난하는 (아니면 고소해하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그 글에 달린 댓글처럼 자기 이야기인데 차마 밝히지는 못하고 친구라는 이름을 빌어 절박함을 호소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원글은 여기에…

이런 글들은 의례히 그렇듯이 온갖 쓰레기 같은 악플들은 다 달리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런 악플들 속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댓글이 있었는데, 내용인즉 자신도 비슷한 처지의 친구가 있었는데 30대 후반에 이르러 보니 그 친구는 대학입학을 앞둔 딸이 있는데 자신의 따른 아직도 결혼은 아빠랑 하겠다는 꼬맹이라는.. (댓글 어떤 30대 중반의 글)

사실을 말하자면 나야 말로 완전 공감이다. 결혼이 늦지는 않았지만, 요즘 사오정이니 오륙도니 하는 말도 한참 지난 옛말이라고 난리인데, 사오정이면 큰 곰돌이가 겨우 중학교 입학할 때이고 오륙도면 한참 대학다닐 때이다. 그럼 작은 곰돌이는… ㅠㅜ

남들처럼 재테크를 잘 해 놓은 것도 아니고, 정년이 보장되는 직장도 아니고, 수완이 좋아 사업을 할 것 같지도 않고.

아, 다 자기 밥그릇은 챙겨 가지고 태어난다고는 하지만 아무것도 물려주지 못할 것 같은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내가 공연한 것일까? 아니면 아빠 곰 자격 미달인 것일까?



2011년 5월 16일 월요일

블로그 이사

 

블로그를 이사했다. 전에도 구글의 블로거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지만 예전 계정은 업무용, 개인용등 이러저러한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어서 블로그 전용의 계정을 하나 만들고 이쪽에서 블로깅을 제대로 한 번 해보고자 한다.

다행히 Windows Live Writer라는 좋은 Tool을 찾아냈고, 지난 주말동안 이리저리 만져 본 결과 나름 만족할 만한 수준은 되는 것 같다.

회사에선 글 올리기나 이미지 첨부가 제한적이었지만 회피(?) 하는 방법도 찾아냈으니 글을 올리는 시간만 낼 수 있다면 큰 문제는 되지 않을 듯 하다.

문제는 과연 내가 얼마나 양질의 포스팅을 하느냐인데, 어떻게 잘 되겠지 뭐.. ㅎㅎ



2011년 5월 2일 월요일

사촌형의 집들이

사촌형님이 이사를 하고 집들이를 하셨다.
날짜가 하필이면 피곤과 일상에 찌들어 버린 "요사이"라는 것과
비가 오지게도 오던 날이었다는 것과
큰곰돌이 작은 곰돌이가 가는 내내 찡찡 거렸다는 것과
또 가는 내내 교통정체로 나도 찡찡 거렸다는 걸 빼면 괜찮은 집들이었다.

음식이 조금 짜긴 했지만 형수님 취향이니 뭐.

이름이 뭐였는지 기억이 가물한 싸구려 양주 대신
발렌타인 17년산 한 병을 싹 비웠고,
역시나 이름을 알 수 없었던 조카가 사왔다는 중국술 한잔과
내가 몹시나 싫어라 하는 고량주 한잔.
그리고 몹시 독하기만 했던 홍주 한잔.
무엇보다고 정체를 알려주지 않고 방안에서 따라온 찐득한 느낌의
술 한잔이 있었으니
(으, 제발 뱀술 그런건 아니길 빌어본다)
머 괜찮은 집들이었던 듯 싶다.

집들이에 가기 전부터 약간 있던 몸살 증세에
이것저것 섞어 숙취로 생긴 두통 그런 것만 빼면
괜찮은 집들이 마무리였다.

2011년 4월 27일 수요일

큰 곰돌이 에피소드들

1.

어느날 피곤에 지쳐 퇴근해서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큰 곰돌이가 "힘들었지?" 한다. 내 마음을 어떻게 알았는지, 초딩이 정말 알고 한말인지. 천분의 일초도 안되는 순간에 뭔가 가슴을 뭉클하게 하며 눈가를 적시려고 한다.


2. 

곰순양과 큰곰돌이간에 모종의 계약이 이루어 졌다. 아마 착한일하고 숙제잘하고 등등하면 하루에 스티커를 하나씩 주고, 20개를 모으면 천원을 주기로 한 모양이다. 결국 저를 위한 일인데 돈을 거는 것이 내심 탐탁치는 않았으나 그냥 모른체하고 지나갔다.

며칠 전 퇴근해 들어가니 큰 곰돌이가 선물이라며 조그마한 후레쉬를 내민다. 자전거 핸들부분에 달 수 있을것 같은 모양새인데, 조악하기 그지 없다. 어디서 났어? 하고 물으니 제 돈으로 샀단다. 그 돈은 물론 위에 말한 20일동안 꼬박 곰순양에게 스티커를 받아서 받은 돈이고. 

아빠가 항상 밤늦게 다니는게 맘에 걸렸단다.. 또다시 가슴 한구석이...


3.

엊그제 퇴근해서 들어가니 큰 곰돌이가 묻는다. 아빠 회사에서는 쉬는 시간이 있어? 왜? 오랜시간동안 같은 자세로 일하면 위험할수도 있단다. 그러니 꼭 50분에 한번씩 스트레칭을 하란다.


4.

큰 곰돌이는 잠들기전에 내가 퇴근해서 들어가면 아빠와 같이 자는 걸 좋아한다. 고만한 때에는 엄마랑 더 친밀할 나이인데, 작은 곰돌이 태어나고 나선 엄마보단 아빠와 친밀도가 더 높아진것 같아 한편 안쓰럽고, 한편 너무 고맙다



2011년 3월 31일 목요일

이제서야 배가 고프다

히딩크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고 했건만
난 이제서야 배가 고프다.

10년 넘는 직장생활동안 1시간 30분 정도 되는 거리를 출퇴근하면서 다니다가 얼마전부터 출퇴근 거리가 가까워져 아침 시간에 여유가 많이 생겼다. 늘상 아침에 눈을 뜨던 시간이 있던 터라 6시 30분정도까지면 완전히 늦잠을 자버린 생각이 들 정도로 일찍 일어나는 편이어서 아침에 wii fit plus로 간단히 몸을 풀고 샤워를 하고 나서도 여유있게 아침 식사를 즐기고 있다.

그런데 왠지 예전처럼 서둘러 출근하는게 좀 억울하단 생각이 들어서 출근시간이 임박할 때까지는 집안에서 밍기적거리거나 곰돌이들과 잠깐 놀거나 했었는데 엊그제부터 다시 예전에 읽었던 대용량 어쩌구 하는 책을 읽고 있다.

아, 그런데 그 재미없고 책장 안넘어 가던 책이 은근 중독되는 것 같다. 게다가 하루를 지내는 동안 우연히 그 책에 대한 생각을 하는 내 자신을 보면서, 그동안 잊고 있으면서 잊은 줄도 모르고 지냈던 지식들에 대한 배고픔이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난 이제서야 배가 고파진거야.

근데 그동안 그렇게 굶주렸으면서도 영양실조에 빠져 죽지 않고 살아 남은게 용하다. 살아 남으려면 영양분 섭취가 필요해. 어제부로 정리하기로 한 것도 있고. 사실 그건 내 에너지를 너무나도 소모시키던 거잖니?

2011년 3월 24일 목요일

숙취

주호전설이라는 식품이 있는 모양인데 건강식품은 아닌 것 같고 숙취해소 식품(?) 정도 되는 것 같다. 그런데 내가 최근 기웃거리는 블로그에 올라온 글에 의하면 그 효과가 정말 대단한 모양이다.

여명 어쩌구류 같은 가격만 비싸고 효과는 잘 모르겠는 그런 숙취해소 식품과는 차원이 다른 듯.

여기 블로그 글의 '식생활 다이어리'에 설명이 너무 생생해서 그런가?

암튼 한번 시도해 보고 싶기는 하다

2011년 3월 22일 화요일

길었던 일요일

어제는 오랜만에 혼자서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았다. 얼마전에 '언노운'이라는 영화를 보고 나서 이렇게 짧은 간격으로 극장을 또 다시 찾은건 아마 15,6년전 연애할 때 즈음 이후로는 처음인 것 같다.

'언노운'을 잠깐 언급하자면,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에서 한치의 벗어남도 없는 영화였고, 영화보는 내내 주인공의 코 모양새가 눈에 거슬렸던 영화였다. 그러고 보니 나는 평소에 연예인이건 아니면 주변 사람들이건 그 외모의 디테일한 부분까지는 주목하지 못하고 전체적인 느낌만을 주로 가지고 있었는데 왠일이지?

'블랙스완'도 기대가 좀 크긴했지만 실망이 클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발레를 소재로 한 영화라면 이런 느낌일 것이다라는 생각은 있었는데 완전히 빗나갔고, 몇몇 장면들이 내가 보기에는 불편할 정도로 잔인(아니면 끔찍?)한 장면도 더러 있었다. 손을 씻다가 손톱과 피부가 연결된 부분에서 피가 나는 것을 보고 그 벌어진 틈을 떼어내려다 피부가 벗겨져 버리는 장면 같은... 차라리 마지막에 유리조각에 찔리는 장면은 봐 줄만은 하더라.

대신 마지막 발레 장면은 잠시나마 행복한 순간이었다. 영화내내 단 한번도 제대로 들려주지 않던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의 곡들 때문에 아쉬워 하고 있었는데 마지막 발레 장면에서 화려한 발레와 함께 가슴이 터질듯한 사운드로 피날레를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언젠가부터 내가 그렇게 좋아하던 클래식 곡들을 10년이 넘도록 잊고 살았다는 생각에 아쉬움과 서글픔이 함께 느껴지곤 했었는데 잠시나마 위안이 되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혼자 영화를 보러 간 덕에 (게다가 8:30분 시작인 조조영화라 사람도 많지 않았다) 영화 끝나고 마지막 엔딩크레딧이 다 끝까지 올라가도록 자리에 앉아서 여운을 즐길 수 있었다. 종종 즐길만해.

영화보고 집에 돌아와서 점심을 먹고 낮잠까지 잤는데도 곰돌이들이 깨워서 시계를 보니 3시 30분쯤이다. 혼자 영화보고 올 수 있도록 해주고, 낮잠까지 재워줬으니 서비스 차원(^^)에서 곰돌이들을 데리고 근처 학교로 가서 아이들과 놀아 주었다. 공이라도 차면서 뛰어 놀고 싶다는 내 바람과는 달리 이녀석들은 주로 놀이터에서 그네와 시소에 매달리기는 했지만 오랜만에 햇볕 아래 뛰어 노는 모습을 보니 나도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 마지막은 역시나 서로가 의견이 다른 큰곰돌이 작은 곰돌이 덕분에 기분 좋았던 시작과는 달리 약간은 틀어진 기분으로 우리 셋다 귀가할 수 밖에 없었고,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깔깔거리는 녀석들 덕에 기분좋은 저녁을 맞이할 수 있었다.

나에게 늘 이런 기쁨을 안겨주는 세사람 모두 모두 정말 너무나도 사랑한다.



2011년 3월 21일 월요일

사랑에 빠지다.

지난 토요일 작은 곰돌이와 놀이터에서 놀아주다 가슴에 타박상을 입었다. 내가 넘어지는 모습을 누군가 비디오로 찍었다면 american funnist video에라도 보낼 수 있을 정도인데. 아쉽(!)다.
권총같이 생긴 장난감에 프로펠라를 감아서 하늘로 쏘면 프로펠라가 날아 오르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었는데, 작은 곰돌이가 쏘아 올린 프로펠라를 멋진 모습으로 받아내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려다가 그만 내가 달려가는 방향에 시소가 있는 것을 못봐서 그대로 시소위로 넘어지면서 가슴에 타박상을 입게 된 것이다.
넘어 졌을 당시에는 누가 보기라도 했을까바 쪽팔리다는 생각에 아픈 건 둘째 문제였는데 집에 들어와서 보니 겉으로는 멍도 상처도 보이지 않는데도 재채기나 기침을 한다거나 왼쪽 팔을 움직이거나 할 때마다 몹시 아파서 혹시 뼈를 다친게 아닌지 걱정이 될 정도였다.
 
그런데 하루종일 움직일때마다 '악'소리를 내며 비명을 지르다가 밤이 되어 잠을 청하려고 침대위에 누워 앓는 소리를 하고 있으니 큰 곰돌이가 다가와서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묻는다.
 
아빠 최근에 누구 갑자기 사랑하게 된 사람이 생겼어?
누군가 몹시 사랑하게 되면 가슴이 아프데.
 
ㅎㅎ 나는 시소와 사랑에라도 빠지게 된 것일까?


2011년 2월 27일 일요일

달라진 일상중의 하나

요사이 업무에 치어서 살다 보니 내가 너무 날카로워져 있는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오늘처럼 이리저리 부딪치다 보니 (오전엔 팀원과 트러블이 있었고, 오후엔 그 때문에 부장님한테 핀잔을 들었다. 뭐 또다시 함축과 은유를 늘어 놓자는 건 아니고 더 생각하고 싶지않아서 이정도만 적어둔다) 한편으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하면서도 한편으론 이런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방법을 배우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뚱과장과의 일만해도 과정과 결과가 어떻든지 간에 그간 속에 있던 것들 터뜨리고 나니 개운하다는 느낌도 있고, 나한테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 걸 보면서 미안함 속에 야릇한 쾌감같은 것도 있다보니 더 그런것 같기도 하다.

메일함에 잔뜩 쌓여있는 민원이며 요구사항들도 이제는 그 압박감이 처음보다는 훨씬 덜 하다는 걸 느낀다. 물론 완전 해방된것도 아니고 민원도 하루하루 오히려 늘어가긴 하지만. ^^

잡설이 너무 길었고, 오늘 아침 런닝셔츠를 갈아입는데 곰순양이 배를 보더니 한마디 한다.
많이 좋아졌네.
작년 여름만 해도 배에 힘 풀고 있으면 임신 7,8개월은 족히 되어 보인다는 소리를 들었었는데 내가 생각해도 뱃살이 많이 빠지기는 했다. 기분 좋기는 했지만 얼른 배에서 힘을빼며 아직 멀었어라고 하는데도, 그렇게 힘을 빼어도 작년보단 훨씬 줄었단다.
그럼 그래야지. 매일 새벽마다 일어나서 닌텐도를 켜곤 윈몸일으키기며 푸쉬업이며 얼마나 열심히 했다고.

요즘 좀 업무에 지쳐서 닌텐도와 함께하는 아침운동에 소홀했었는데, 다시 한번 힘을 내야겠다. 올 여름에 곰돌이들 데리고 테르메덴에 갈때쯤엔 좀 더 멋진 몸매가 되어 있으면 좋자나.

더불어서 새벽에 조금만 일찍일어나서 공부시작해야지. 차라리 힘든 프로젝트 떠 맡은게 다행일지도 몰라. 힘든 와중에 공부하면서 스스로에게 진정한 도전을 할 수 있지않겠어?

2011년 2월 8일 화요일

힘든 나날들

이 바닥에 들어선지 어언 15년째인데 올해 유난히 힘들게 느껴지는 것 같다.
전에 힘들었던 프로젝트들에 비하면 업무 강도는 "중상"정도 일텐데 육체적인것 보다는 정신적으로 더 힘들다.

이런 힘든 일상들을 블로그에 토해 놓고 싶어도 막상 시원하게 토해내지도 못하는건 솔직함이 부족해서이겠지. 대충 지금의 느낌을 이렇게 어질러 놓기만 할뿐... 며칠이 지난 뒤 내가 내 글을 읽어도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함축과 은유만이 난무할 뿐이니까.

아마 그 외에도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 가슴으로 느끼는 것들을 글로 풀어내는 재주가 부족해서 더욱 그럴 것 같기도 하다.

어떤 이는 나로선 엄두도 못낼만한 자신의 일상을 블로그에 드러내 놓기도 하고 또 글솜씨 또한 뛰어나서 재미있게 풀어내는 글속에 묻어나는 솔직함에 한눈에 반해버리게 만드는 그런 블로그들도 보았다.

그만큼의 내공이 쌓이려면... 물론 시간의 양과 질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겠지만 최소한 지금보다는 나아질거라는 믿음으로 블로그질을 다시한번 시작해보고자 한다.

조금은 더 솔직한 모습일 수 있도록.

2010년 12월 27일 월요일

2010년의 크리스마스

올 크리스마스도 다른 해처럼 평범하고 별 특이할 것도 없는 그런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몇해째 이런 크리스마스를 보내다 보니 이젠 크리스마스가 다가올 때의 설레임 따위... 라고 할 수도 있을텐데 다행히 곰돌이들 덕분에 나름 즐겁고 행복한 크리마스들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많은 블로그들에서 본 것 같은 조촐하거나 혹은 떠들썩한 파티도 없고, 기독교도가 아닌 덕에 성탄예배며 뭐 이딴 것들도 없지만 곰순양이 만든 예쁜 스피커에 mp3를 연결해서 캐롤을 틀었고,  -- 그 캐롤을 듣고는 어린이 집에서 배워온 노래를 흥얼거리고 율동을 맞춰서 해보는 작은 곰돌이를 볼 수도 있었다(당연히 한번 보자고 시키면 절대 안한다) -- 거실에 둔 작은 트리도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반짝반짝 거리며 산타의 선물을 곰돌이에게 안겨 주며 제 역할을 다 했다.

자세히 알아보기 »

2010년 12월 9일 목요일

2천만원짜리 교육,.

제목이 너무 낚시질 느낌인가?
그래 봐야 내 블로그가 낚시질 할 만큼도 아니고 나 아니면 드나드는 사람도 없으니 생각나는데로 작명!
오늘 A차장이 무슨 뇌 수련인가 하는 곳에서 6개월 과정 교육을 받는다고 등록을 했다는데 등록비가 무려 2천이나 된다고 한다. 그 금액에 깜짝 놀라면서도 한편으론 사이비 교회나 피라미드 같은 곳에 빠진 사람들이 전 재산 갖다 바치고 거덜이 나서야 정신 차렸다는 얘기들이 생각나서, 그런건 아닌가 하고 물으니 결단코 그런건 아니라고 한다.
이미 주변에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의 추천도 있었던 듯 싶고, 또 그걸 등록해서 듣고 있는 사람들도 꽤 되는 듯 하다.
집에 부양해야 할 가족(곰순양과 곰돌이들)이 있다는 걸 감안해도, 아니 내가 결혼하기 전이었어도 난 나를 위해 저 정도의 교육에 투자하겠다는 결심을 할 수 있었을까?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투자는 자기 자신에게 하는 투자라고 생각하면서도 난 나 자신에게 얼마만큼의 투자를 하고 있는지..
음.. 생각해 보니 한심한 수준이네.
운동이라고 해봐야 아침마다 위피트 2,30분이 전부이고, 정신 수양한답시고 한해 100권읽기라는 계획만 거창할 뿐 올해에도 20여권 남짓인데다가 지금 독서 속도로 봐도 내년에 갑자기 달성할 지 의문이고.

흠,

나 자신을 위해 뭘 어떻게 할 지 올해가 가기 전에 심각하게 고민 좀 해봐야겠다. 물론 고민이 고민으로만 끝나서는 절대로 안되겠지만.

2010년 12월 8일 수요일

내 블로그에도 광고가 달리다.

처음 내 블로그 계정은 네이버에 있었다. 그렇다고 대단한 블로깅을 하고 있었던 건 아니었고, 책 한권 마칠 때마다 간략한 "독후감"(리뷰라고 써야 뽀대 나겠지만 굳이 독후감이라 적는다)을 남기는게 전부이긴 했지만 내가 읽었던 책들과 그때 그때의 느낌을 남긴다는게 개인적으론 의미가 있다는 생각에서 블로깅을 하긴 했었다.
그런데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부터 회사에서 네이버를 막아 놓아서(보는건 되는데 글올리기나 메일보내기등을 막아 놓아) 여기저기 기웃거리던 중 구글 블로그에도 계정은 만들어 두었던 것 같다. 그러고는 몇개의 테스트 포스팅만 해보고 잊고 있었는데 어느날 gmail에서 메일을 뒤지다가 우연히 발신이 구글 애드센스로 되어 있는 메일을 발견했다. 메일이 왔었을 때는 스팸인줄 알고 확인을 안했는데 이제서야 눈에 띄었던 것이다. 내용을 보니 내가 구글 에드센스에 계정신청을 했다는 것이었고 신청서를 upate해주면 계정을 생성해 준다기에 그렇게 하니 내 블로그 옆구리에도 광고가 달려 나타났다.
허걱
내가 블로그가 무슨 대단한 정보 제공을 할 것도 아니고 정말 내 일상을 배설해 버릴 일종의 개인 일기장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게다가 낯 모르는 사람들의 기웃거림과 참견이 반가울 것 같지도 않고 말이야. 이거 취소 하고 싶은데 그 절차를 찾아 보기고 귀찮거니와 어차피 찾을 사람도 없다면 크게 민폐가 될 것도 같지 않아 그냥 냅두기로 한다.
그래도 저런게 척하니 옆구리에 걸려 있으니 뽀대는 나자나.. ㅎㅎ


2010년 12월 7일 화요일

아침 풍경

하나.
어제 좀 퇴근이 늦어서 오늘 아침에서야 본 작은 곰돌이 얼굴은 수두 때문에 여기저기 울긋 불긋해져있었다. 어제 그 모습을 보곤 큰 곰돌이가 저 귀여운 얼굴에 흉터 생기면 어떡해... 하면서 울먹하더라고.. 매일 투닥거리면서도 역시 형제는 형제인가 보다.

둘.
지하철역에서 내리니 젊은 여자 몇몇이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었다. 언젠가 부터 누군가 전단지를 돌리면 꼭 받아오고 있어서(그래야 저 사람도 얼른 퇴근할거 아냐.. 라는 생각에) 무심결에 받아 들고 보니 외환은행이 매각되는 과정에서 무슨 문제가 있는지 일종의 호소문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엊그제인가 버스에서도 누군가 일인 시위를 하는 것처럼 외환은행 관련된 팻말 같은걸 들고 있는 것을 본 것 같다는 기억이 났다.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나같은 월급쟁이 들한테 그런 사정을 알려봐야 무슨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건지, 그들도 그런 걸 모르는 바 아닐 텐데 쌀쌀해진 겨울 날씨에 이른 아침부터 저런 걸 돌리게 만든 그들의 절박함이 오늘 아침의 체감 기온을 더 떨어뜨리는 것 같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