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가 하필이면 피곤과 일상에 찌들어 버린 "요사이"라는 것과
비가 오지게도 오던 날이었다는 것과
큰곰돌이 작은 곰돌이가 가는 내내 찡찡 거렸다는 것과
또 가는 내내 교통정체로 나도 찡찡 거렸다는 걸 빼면 괜찮은 집들이었다.
음식이 조금 짜긴 했지만 형수님 취향이니 뭐.
이름이 뭐였는지 기억이 가물한 싸구려 양주 대신
발렌타인 17년산 한 병을 싹 비웠고,
역시나 이름을 알 수 없었던 조카가 사왔다는 중국술 한잔과
내가 몹시나 싫어라 하는 고량주 한잔.
그리고 몹시 독하기만 했던 홍주 한잔.
무엇보다고 정체를 알려주지 않고 방안에서 따라온 찐득한 느낌의
술 한잔이 있었으니
(으, 제발 뱀술 그런건 아니길 빌어본다)
머 괜찮은 집들이었던 듯 싶다.
집들이에 가기 전부터 약간 있던 몸살 증세에
이것저것 섞어 숙취로 생긴 두통 그런 것만 빼면
괜찮은 집들이 마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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