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2일 월요일

사촌형의 집들이

사촌형님이 이사를 하고 집들이를 하셨다.
날짜가 하필이면 피곤과 일상에 찌들어 버린 "요사이"라는 것과
비가 오지게도 오던 날이었다는 것과
큰곰돌이 작은 곰돌이가 가는 내내 찡찡 거렸다는 것과
또 가는 내내 교통정체로 나도 찡찡 거렸다는 걸 빼면 괜찮은 집들이었다.

음식이 조금 짜긴 했지만 형수님 취향이니 뭐.

이름이 뭐였는지 기억이 가물한 싸구려 양주 대신
발렌타인 17년산 한 병을 싹 비웠고,
역시나 이름을 알 수 없었던 조카가 사왔다는 중국술 한잔과
내가 몹시나 싫어라 하는 고량주 한잔.
그리고 몹시 독하기만 했던 홍주 한잔.
무엇보다고 정체를 알려주지 않고 방안에서 따라온 찐득한 느낌의
술 한잔이 있었으니
(으, 제발 뱀술 그런건 아니길 빌어본다)
머 괜찮은 집들이었던 듯 싶다.

집들이에 가기 전부터 약간 있던 몸살 증세에
이것저것 섞어 숙취로 생긴 두통 그런 것만 빼면
괜찮은 집들이 마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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