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제서야 배가 고프다.
10년 넘는 직장생활동안 1시간 30분 정도 되는 거리를 출퇴근하면서 다니다가 얼마전부터 출퇴근 거리가 가까워져 아침 시간에 여유가 많이 생겼다. 늘상 아침에 눈을 뜨던 시간이 있던 터라 6시 30분정도까지면 완전히 늦잠을 자버린 생각이 들 정도로 일찍 일어나는 편이어서 아침에 wii fit plus로 간단히 몸을 풀고 샤워를 하고 나서도 여유있게 아침 식사를 즐기고 있다.
그런데 왠지 예전처럼 서둘러 출근하는게 좀 억울하단 생각이 들어서 출근시간이 임박할 때까지는 집안에서 밍기적거리거나 곰돌이들과 잠깐 놀거나 했었는데 엊그제부터 다시 예전에 읽었던 대용량 어쩌구 하는 책을 읽고 있다.
아, 그런데 그 재미없고 책장 안넘어 가던 책이 은근 중독되는 것 같다. 게다가 하루를 지내는 동안 우연히 그 책에 대한 생각을 하는 내 자신을 보면서, 그동안 잊고 있으면서 잊은 줄도 모르고 지냈던 지식들에 대한 배고픔이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난 이제서야 배가 고파진거야.
근데 그동안 그렇게 굶주렸으면서도 영양실조에 빠져 죽지 않고 살아 남은게 용하다. 살아 남으려면 영양분 섭취가 필요해. 어제부로 정리하기로 한 것도 있고. 사실 그건 내 에너지를 너무나도 소모시키던 거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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