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27일 월요일

2010년의 크리스마스

올 크리스마스도 다른 해처럼 평범하고 별 특이할 것도 없는 그런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몇해째 이런 크리스마스를 보내다 보니 이젠 크리스마스가 다가올 때의 설레임 따위... 라고 할 수도 있을텐데 다행히 곰돌이들 덕분에 나름 즐겁고 행복한 크리마스들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많은 블로그들에서 본 것 같은 조촐하거나 혹은 떠들썩한 파티도 없고, 기독교도가 아닌 덕에 성탄예배며 뭐 이딴 것들도 없지만 곰순양이 만든 예쁜 스피커에 mp3를 연결해서 캐롤을 틀었고,  -- 그 캐롤을 듣고는 어린이 집에서 배워온 노래를 흥얼거리고 율동을 맞춰서 해보는 작은 곰돌이를 볼 수도 있었다(당연히 한번 보자고 시키면 절대 안한다) -- 거실에 둔 작은 트리도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반짝반짝 거리며 산타의 선물을 곰돌이에게 안겨 주며 제 역할을 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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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9일 목요일

2천만원짜리 교육,.

제목이 너무 낚시질 느낌인가?
그래 봐야 내 블로그가 낚시질 할 만큼도 아니고 나 아니면 드나드는 사람도 없으니 생각나는데로 작명!
오늘 A차장이 무슨 뇌 수련인가 하는 곳에서 6개월 과정 교육을 받는다고 등록을 했다는데 등록비가 무려 2천이나 된다고 한다. 그 금액에 깜짝 놀라면서도 한편으론 사이비 교회나 피라미드 같은 곳에 빠진 사람들이 전 재산 갖다 바치고 거덜이 나서야 정신 차렸다는 얘기들이 생각나서, 그런건 아닌가 하고 물으니 결단코 그런건 아니라고 한다.
이미 주변에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의 추천도 있었던 듯 싶고, 또 그걸 등록해서 듣고 있는 사람들도 꽤 되는 듯 하다.
집에 부양해야 할 가족(곰순양과 곰돌이들)이 있다는 걸 감안해도, 아니 내가 결혼하기 전이었어도 난 나를 위해 저 정도의 교육에 투자하겠다는 결심을 할 수 있었을까?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투자는 자기 자신에게 하는 투자라고 생각하면서도 난 나 자신에게 얼마만큼의 투자를 하고 있는지..
음.. 생각해 보니 한심한 수준이네.
운동이라고 해봐야 아침마다 위피트 2,30분이 전부이고, 정신 수양한답시고 한해 100권읽기라는 계획만 거창할 뿐 올해에도 20여권 남짓인데다가 지금 독서 속도로 봐도 내년에 갑자기 달성할 지 의문이고.

흠,

나 자신을 위해 뭘 어떻게 할 지 올해가 가기 전에 심각하게 고민 좀 해봐야겠다. 물론 고민이 고민으로만 끝나서는 절대로 안되겠지만.

회사 송년회

어제는 회사 송년회가 있었다. 전사 송년회는 아니고(애시당초 그런 건 없는 회사다) 우리 본부 송년회에 사장님을 모시고 한 것이었는데, 작년도 그렇고 참 기분 더럽게 끝난 송년회였다.
우리 회사가 재계 몇위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름 중견 규모는 되고, 내가 처음 입사했던 10여년 전 부터도 회사가 이런 분위기는 아니었다. 예를 들어 커피 같은 것만 해도 여직원이 부장님 커피 타드리는 문화(?) 따윈 없었고, 부장님이 막내(당시엔 나와 내 동기)를 주로 시키셨었다. 가끔 여직원들에게 시키실 땐 그럴 만한 사정이 있을 때였다. 외부 손님이 오셨다거나 우리 막내급들이 자리를 비웠을 때 등등(실은 주로 내가 타는 커피는 맛이 없었기 때문이라능).
그런데 얼마전에 부임하신 이 사장님은 오실 때부터의 화려한 소문(회사내 임원, 부장님들이 전전 긍긍하며 사실이 아니길 바랬던 소문)이 무색할 정도로 1년 내내 사장님한테 보고만 드리러 갔다 오면 부장님들 표정 안 좋으시고 회사 분위기가 많이 안 좋았었는데, 작년 송년회에 이어 역시나 올해에도 또 그런 모습을 보고 말았다.
시작은 이랬다. 다들 회식자리에 앉아 사장님 오시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척 들어 오시더니 몇몇 여직원(A차장과 신입 여직원)을 일부러 불러서는 가까이에 앉게 하신다. 그러고는 회식 내내 평소엔 사장님 뵐 기회가 없던 과,차장급 들이나 대리들이 사장님께 술 한잔 청 할 때에는 본체 만체 하시고 누가 누구인지도 모르시더니 여직원이 인사드리러 가면 10분이고 20분이고 앉혀 놓고 말씀이 많아 지신다. 그 여직원들 조차도 다른 부장님들이 눈치를 주고 자꾸 재촉해서 어쩔 수 없이 사장님한테 한번씩 술 따라 드리러 갔다는 건 말할 필요도 없고.
구석에 앉은 몇몇이 내 옆에서 불만을 토로한다. 너무 티날 정도로 저러시는거 아니에요?
송년회라는게 뭔가? 예전엔 망년회라고도 했었지만 한해동안 있었던 좋지 않았던 일은 잊어버리고 서로 힘들었던 일 무사히 넘긴 것 감사하거나 잘한 일 칭찬도 해주며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자고 하는 것 아닌가 말이다. 그런데 그런 대화 같은 건 끼어들 여지도 없고, 사장님 비위 맞추기 위해 여직원들을 그 주위에 포진시키는 부장님들이나 애초에 그런 걸 바라시는 사장님이나 참 우리회사지만 역겨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나중에 들으니 사장님이 여직원들 중에서도 혼자 사는 여직원이 누구인지 물어서는 그 둘만 따로 홍대앞의 와인바에 가자고 하셨단다. 이건 정말 너무 심한거 아닌가? 결국 그들 둘이 업무가 끝나지 않아 사무실로 다시 들어간다는 핑계로 간신히 모면하긴 했다는데, 그럼 내년 1월달에 다시 모이자고 하셨다니 정말 어이 상실이다. 결국 다들 2차를 어디로 가는지 관심을 끈채(다른 직원들이랑 가는 2차에는 사장님은 참석 안하셨다고 한다) 나와 몇몇은 발길을 사무실로 돌리며 참 더러운 기분으로 올해의 회사 송년회를 마감했다.
이런 것 조차 다 털어버릴 진짜 송년회를 조만간 함 따로 가져야겠다.


2010년 12월 8일 수요일

내 블로그에도 광고가 달리다.

처음 내 블로그 계정은 네이버에 있었다. 그렇다고 대단한 블로깅을 하고 있었던 건 아니었고, 책 한권 마칠 때마다 간략한 "독후감"(리뷰라고 써야 뽀대 나겠지만 굳이 독후감이라 적는다)을 남기는게 전부이긴 했지만 내가 읽었던 책들과 그때 그때의 느낌을 남긴다는게 개인적으론 의미가 있다는 생각에서 블로깅을 하긴 했었다.
그런데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부터 회사에서 네이버를 막아 놓아서(보는건 되는데 글올리기나 메일보내기등을 막아 놓아) 여기저기 기웃거리던 중 구글 블로그에도 계정은 만들어 두었던 것 같다. 그러고는 몇개의 테스트 포스팅만 해보고 잊고 있었는데 어느날 gmail에서 메일을 뒤지다가 우연히 발신이 구글 애드센스로 되어 있는 메일을 발견했다. 메일이 왔었을 때는 스팸인줄 알고 확인을 안했는데 이제서야 눈에 띄었던 것이다. 내용을 보니 내가 구글 에드센스에 계정신청을 했다는 것이었고 신청서를 upate해주면 계정을 생성해 준다기에 그렇게 하니 내 블로그 옆구리에도 광고가 달려 나타났다.
허걱
내가 블로그가 무슨 대단한 정보 제공을 할 것도 아니고 정말 내 일상을 배설해 버릴 일종의 개인 일기장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게다가 낯 모르는 사람들의 기웃거림과 참견이 반가울 것 같지도 않고 말이야. 이거 취소 하고 싶은데 그 절차를 찾아 보기고 귀찮거니와 어차피 찾을 사람도 없다면 크게 민폐가 될 것도 같지 않아 그냥 냅두기로 한다.
그래도 저런게 척하니 옆구리에 걸려 있으니 뽀대는 나자나.. ㅎㅎ


2010년 12월 7일 화요일

gmail ...1

gmail 사용하면서 좋아하게 된 기능 하나.

주소록에 보면 "중복 항목 찾기 및 병합"이라는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outlook에서 관리하던 연락처와 핸드폰에 있는 연락처 그리고 엑셀로 따로 관리하던 연락처를 gmail에 모두 올려 놓고 중복항목은 찾아서 병합하고 오래된 핸드폰 번호와 새로 바뀐 핸드폰 번호를 모두 관리하거나 예전건 삭제해 버리고 최신번호만 관리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단지 몇번의 마우스 클릭으로!




아침 풍경

하나.
어제 좀 퇴근이 늦어서 오늘 아침에서야 본 작은 곰돌이 얼굴은 수두 때문에 여기저기 울긋 불긋해져있었다. 어제 그 모습을 보곤 큰 곰돌이가 저 귀여운 얼굴에 흉터 생기면 어떡해... 하면서 울먹하더라고.. 매일 투닥거리면서도 역시 형제는 형제인가 보다.

둘.
지하철역에서 내리니 젊은 여자 몇몇이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었다. 언젠가 부터 누군가 전단지를 돌리면 꼭 받아오고 있어서(그래야 저 사람도 얼른 퇴근할거 아냐.. 라는 생각에) 무심결에 받아 들고 보니 외환은행이 매각되는 과정에서 무슨 문제가 있는지 일종의 호소문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엊그제인가 버스에서도 누군가 일인 시위를 하는 것처럼 외환은행 관련된 팻말 같은걸 들고 있는 것을 본 것 같다는 기억이 났다.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나같은 월급쟁이 들한테 그런 사정을 알려봐야 무슨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건지, 그들도 그런 걸 모르는 바 아닐 텐데 쌀쌀해진 겨울 날씨에 이른 아침부터 저런 걸 돌리게 만든 그들의 절박함이 오늘 아침의 체감 기온을 더 떨어뜨리는 것 같은 느낌이다.